입력 : 2012.03.19 11:40
인천광역시 중구에는 '최초'로 생겨난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자장면의 발상지 '차이나타운', 중구청
인근의 '개항장 거리' 등이 그것이다. 이런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항구도시라는 특수성이 가장 큰 이유다.
문화는 건축뿐 아니라 음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항장 거리 인근 신포시장에는 닭강정을 비롯해 형형색색의 만두, 쫄면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이는 과거 이곳에서 생활한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만들었던 음식들이다.
■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신포 닭강정
서울을 출발한 지 1시간.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신포시장에 도착했다. 굶주린 배를 잡고 시장에 들어섰다.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잠시. 눈앞에는 이곳의 명물인 '닭강정'이 보란 듯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펄펄 끓는 기름에 갓 튀겨진 닭은 고소한 냄새를 풍겨대며 지나던 행인을 유혹했다.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절로 났다. 튀김옷을 입은 닭이 부끄러웠는지 붉은 양념이 가득 들어있는 솥으로 몸을 담갔다. 그 속에 매콤한 청양고추와 고소한 땅콩가루를 고루 몸에 바르니 비로소 닭강정으로 재탄생했다.
식사시간이 아님에도 가게 안에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가게 한편에서 닭강정을 맛보던 유승희(46.여)씨는 "학창시절에 빵보다 즐겨 먹던
음식이 바로 닭강정이에요. 가격도 저렴하고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정말 최고예요."라고 말했다.
접시 위에 가득 담긴 닭강정이 식탁에 올랐다. 윤기가 흐른다. 겉모습으로는 양념통닭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닭강정을 한 입 먹어보면 그 차이점을 바로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맛보던 양념 통닭과는 먹는 느낌이 달랐다. 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속살이 잘 어우러져 씹는 맛은 물론 부드러움까지 입안 가득 전해줬다.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일반 양념 통닭과 다른 느낌이다. 청양고추를 넣어서인지 칼칼함이 느껴진다.
또 두 음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양념통닭은 식으면 본래의 맛을 잃지만, 닭강정은 식을수록 양념이 닭에 깊게 배어들어 더욱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 선원들이 닭튀김을 오래 즐기기 위해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날 만난 '찬누리닭강정(구.신포맛집닭강정)' 김종순 대표는 "변하지 않는 '맛' 때문에 신포시장의 명물이 된 것 같아요. 30여 년이 넘어서도 똑같은 맛이니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 주시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쫄깃한 면발의 '쫄면', 신포시장서 '최초'로 선보이다
일반 면발보다 굵고, 고무줄처럼 질긴 '쫄면'은 분식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신포시장에서는 원조 쫄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저렴한 가격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본래 쫄면은 '냉면의 사촌'으로 냉면공장에서 직원의 실수로 만들어졌다. 공장에서 냉면보다 굵은 면이 나와 버리기 아까워 가게에 면을 공짜로 제공했고, 이를 주인이 고추장 양념에 면을 비벼 팔면서 쫄면이 완성된 것이다.
신포시장 가운데 있는 '신포우리만두' 가게에서 쫄면을 직접 맛봤다. 식탁에 앉아 쫄면을 시키니 큰 그릇에 쫄깃함이 느껴지는 탱탱한 면발과
고추장 양념, 달걀, 각종 채소가 곁들여 나왔다.
젓가락을 이용해 쫄면을 비볐다. 다른 곳과 달리 약간 우동면발에 가까운 굵기였다. 면과 채소를 잘 비빈 뒤 한입 먹으니 면의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어떤 이들은 이 느낌을 고무줄이라 표현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이 면발의 매력은 고무줄보다 강하다.
면발은 쫄깃함은 물론 탱탱한 느낌도 들었다. 계속해서 먹다 보니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매콤함이 입안 가득 전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싸함도 더했다.
이 밖에도
신포시장에서는 형형색색의 만두와 40년 전통의 공갈빵, 신포 순대 등을 맛볼 수 있다. 주먹보다 큰 왕만두는 색깔마다 각기 다른 맛을 낸다.
노란색은 단 호박, 초록색은 쑥, 분홍색은 체리 맛이다. 기호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공갈빵은 달콤하며 바삭한 맛을 자랑한다. 이는 인천에
정착한 화교권의 영향이 지역 음식에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화는 건축뿐 아니라 음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항장 거리 인근 신포시장에는 닭강정을 비롯해 형형색색의 만두, 쫄면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이는 과거 이곳에서 생활한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만들었던 음식들이다.
- ▲ 신포시장의 명물인 '닭강정'은 매콤함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을 출발한 지 1시간.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신포시장에 도착했다. 굶주린 배를 잡고 시장에 들어섰다. 입구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잠시. 눈앞에는 이곳의 명물인 '닭강정'이 보란 듯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펄펄 끓는 기름에 갓 튀겨진 닭은 고소한 냄새를 풍겨대며 지나던 행인을 유혹했다.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절로 났다. 튀김옷을 입은 닭이 부끄러웠는지 붉은 양념이 가득 들어있는 솥으로 몸을 담갔다. 그 속에 매콤한 청양고추와 고소한 땅콩가루를 고루 몸에 바르니 비로소 닭강정으로 재탄생했다.
- ▲ 신포시장 입구에 있는 닭강정골목은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하다.
접시 위에 가득 담긴 닭강정이 식탁에 올랐다. 윤기가 흐른다. 겉모습으로는 양념통닭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닭강정을 한 입 먹어보면 그 차이점을 바로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맛보던 양념 통닭과는 먹는 느낌이 달랐다. 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속살이 잘 어우러져 씹는 맛은 물론 부드러움까지 입안 가득 전해줬다.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일반 양념 통닭과 다른 느낌이다. 청양고추를 넣어서인지 칼칼함이 느껴진다.
또 두 음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양념통닭은 식으면 본래의 맛을 잃지만, 닭강정은 식을수록 양념이 닭에 깊게 배어들어 더욱 깊은 맛을 낸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 선원들이 닭튀김을 오래 즐기기 위해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날 만난 '찬누리닭강정(구.신포맛집닭강정)' 김종순 대표는 "변하지 않는 '맛' 때문에 신포시장의 명물이 된 것 같아요. 30여 년이 넘어서도 똑같은 맛이니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 주시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 약 30여 년이 넘어서도 똑같은 맛을 내는 닭강정은 사람들의 입 맛을 사로잡았다.
일반 면발보다 굵고, 고무줄처럼 질긴 '쫄면'은 분식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신포시장에서는 원조 쫄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저렴한 가격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본래 쫄면은 '냉면의 사촌'으로 냉면공장에서 직원의 실수로 만들어졌다. 공장에서 냉면보다 굵은 면이 나와 버리기 아까워 가게에 면을 공짜로 제공했고, 이를 주인이 고추장 양념에 면을 비벼 팔면서 쫄면이 완성된 것이다.
- ▲ 냉명공장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쫄면은 분식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쫄깃한 면발과 고추장양념, 각종 채소가 곁들여 나온다.
젓가락을 이용해 쫄면을 비볐다. 다른 곳과 달리 약간 우동면발에 가까운 굵기였다. 면과 채소를 잘 비빈 뒤 한입 먹으니 면의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어떤 이들은 이 느낌을 고무줄이라 표현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이 면발의 매력은 고무줄보다 강하다.
면발은 쫄깃함은 물론 탱탱한 느낌도 들었다. 계속해서 먹다 보니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매콤함이 입안 가득 전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싸함도 더했다.
- ▲ 신포시장은 만두로도 유명한데, 만두 속은 고기 육즙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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